유머/이슈

2024.11.06 17:07

장수(長壽)의 비결

  • 데미소다1 오래 전 2024.11.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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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골목길에는 오래된 빌딩과 건물이 늘어서 있다. 연세 지긋한 지인을 따라가다가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근처 골목길에 들어가니 카페가 나온다. 가게 분위기에서 연식이 느껴진다. 카페라기보다는 찻집에 가까웠다. 메뉴에는 쌍화차가 눈에 띄어 주문해보았다. 옛 쌍화차 본연의 모습을 맛보고 싶었다.

 

카페에 가면 메뉴판에 갖가지 커피가 나열되어 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캬라멜 마키아토 무엇이 어떤 커피인지 헷갈릴 정도로 가짓수가 많다. 게다가 곳곳에 카페가 즐비하고 컨셉도 여러 종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쌍화차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단 말인가. 라면에는 파 송송, 계란 탁이다. 쌍화차에는 대추 송송, 계란노른자, 그 위에 잣이 올랐다. 각종 견과류도 들어 있어 구성이 알차고 먹는 맛이 있었다. 역시 오래 살아남는 장수의 비결이 있었다. 쌍화차를 안마셔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마셔본 사람은 없다. 계속 생각이 나는 깊은 맛이 있었다.

 

탑골공원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는 이미지가 있다. 주변 음식점 물가도 도심지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곳이 많다고 한다. 막걸리 한사발에 1천원, 우거지 해장국이 3천원이다. 유명 브랜드 치킨은 2만원이 넘어가는데, 여기 통닭은 5천원이다. 노인 빈곤율이 OECD 상위권에 속하는데, 어르신들 주머니 사정에 맞춤 가게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유명 총재님께서 탑골공원에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계신다. 총재님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매스컴에 회자되었다. 대한민국의 핫한 인싸였고, 찬사를 받지 아니함이 없었다. 각종 논란들도 있었으나 인기와 비례해서 논란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한 시대이다. 서로 다툼이 생기기 쉽고 오해도 생기기 마련이다. 되도록 논란거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각종 이슈가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고 계신다.

 

무료 급식 봉사 활동으로 한달에 15천만원을 쓰고, 1년이면 2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매일 500여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해서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기부가 줄어들어 무료급식 단체 절반이 사라졌다고 한다. 총재님은 오히려 내년에 무료 급식으로 쓸 돈을 더 늘린다고 한다.

 

사람이 오랜 세월 살다보면 위기가 올 때가 있다. 어려움을 잘 풀어나가는 생명력의 원천은 무엇이란 말인가. 여러 가지 방편이 있겠지만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지치지 않는 생명력의 원천이라 사료된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전세계는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유명인은 의료 봉사를 했던 분이다. 정치 토론 때 무엇을 말했는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안난다. 현수막에 걸려있는 사업 내용도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어디에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른다. 오히려 진심이 담긴 행동, 베풀어 주는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장수의 비결 또한 담겨있는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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